에스트로겐 과다 증상 및 우세증

당신의 몸속, 에스트로겐이 넘치고 있다면?
1. 신용카드를 먹고 사는 시대?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은 일주일에 약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신용카드 한 장 무게와 맞먹습니다. 그런데 이 미세플라스틱에는 환경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 유사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여성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에스트로겐은 건강에 필수적인 호르몬이지만, 문제는 ‘지나칠 때’ 생깁니다.
체내 에스트로겐이 과다하거나 상대적으로 프로게스테론보다 우위에 있을 경우,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에스트로겐 우세증(Estrogen Dominance)’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에스트로겐 과다 상태의 징후와 원인, 그리고 이를 개선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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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로겐 과다 및 우세증 주요 증상
1. 생리 관련 이상 증상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생리불순, 생리통 악화, 과다출혈입니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생리량이 평소보다 많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 에스트로겐 과다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여성은 배란기 또는 생리 전 심한 유방통, 부종, 복부 팽만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2. 체중 증가와 부종
에스트로겐이 과도하면 지방세포에 지방을 저장하는 작용이 활발해지며, 특히 복부나 허벅지, 엉덩이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기 쉽습니다. 또한 수분 정체가 심해져 몸이 쉽게 붓고,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갑작스러운 부기와 체중 변화는 단순한 다이어트 실패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3. 피부 문제 및 탈모
에스트로겐 과다 시에는 피부 트러블, 기름기, 성인 여드름 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호르몬 불균형이 피지 분비를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서 탈모가 진행될 수도 있으며, 이는 여성형 탈모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감정 기복 및 불안
에스트로겐은 세로토닌과 같은 기분 관련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안, 우울, 짜증, 집중력 저하 등 정신적인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히 생리 전후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경우, 에스트로겐 우세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5. 수면 장애 및 만성 피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고 프로게스테론이 낮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밤에 깊이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증상이 반복되면, 낮에도 피로감과 무기력함이 지속됩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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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로겐 우세의 원인
1. 환경호르몬과 식습관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컵, 화장품, 세제 등에 포함된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합니다. 또한 고지방 가공식품, 호르몬 처리가 된 육류나 유제품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에도 체내 에스트로겐 축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2. 간 기능 저하
에스트로겐은 간에서 대사되어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간 기능이 저하되면 호르몬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중 농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음주, 약물 남용, 수면 부족 등이 간 기능을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3. 만성 스트레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키고, 프로게스테론 생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이 우세한 상태가 됩니다. 스트레스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닌,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입니다.
4. 장 건강 이상
장의 미생물 군집은 호르몬 대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에스트로볼롬(estrobolome)’이라 불리는 장내 균군은 에스트로겐을 재흡수하거나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장 건강이 나쁘면 에스트로겐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다시 체내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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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로겐 우세 증상 완화 방법
1. 식단 개선
고지방·고당류 가공식품은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통곡물, 유기농 단백질 식품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로콜리, 케일, 양배추, 콜리플라워 같은 십자화과 채소는 에스트로겐 대사에 도움을 주는 황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어 특히 효과적입니다.
2. 간 해독 기능 강화
에스트로겐의 원활한 대사를 위해 간 해독을 지원하는 영양소를 섭취해야 합니다. 밀크시슬, NAC, 비타민 B군, 마그네슘 등이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3.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명상, 요가, 호흡운동 등을 통해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루 7~8시간의 숙면은 호르몬 균형 유지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4. 환경호르몬 노출 줄이기
플라스틱 대신 유리 용기 사용,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에서 ‘무(無) 파라벤, 무 프탈레이트’ 제품을 선택하는 등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체내 호르몬 균형 회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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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및 마무리
에스트로겐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호르몬이지만, 그 수치가 너무 높아지거나 다른 호르몬과의 균형이 무너지면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우세증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피로, 체중 증가, 감정 기복, 생리불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식이조절, 스트레스 관리, 수면 개선, 환경호르몬 차단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을 통해 균형을 되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보이지 않는 호르몬 불균형이 몸의 이상 신호로 나타나기 전에, 오늘부터 하나씩 조절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건강은 결국, 균형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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